[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 정부가 은행권에 대한 돈줄을 막자 사금융을 찾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금융 업체 3366곳이 중소기업에 총 2875억위안의 자금을 대출해 준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사금융 업체 1940곳이 1249억위안의 자금을 빌려준 것과 비교하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사금융업체가 통계로 집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이 사금융업체로 몰리는 이유는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상 등 중국 정부의 긴축으로 인해 대출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은행권의 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12%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금융 업체들은 은행에서 중소기업들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보증을 서주고 수수료를 받기도 하고, 직접 자금을 빌려줄 때에는 은행보다 2배 이상 높은 이자를 챙기지만 중소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광둥성과 저장성 일대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구하지 못해 파산했다.
WSJ은 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사금융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