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우리금융(053000)이 우리은행 내 카드 부문을 떼내 독립카드사를 만들기로 했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사가 모두 독립된 카드사를 갖추게 돼, 카드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카드 부문 분사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했다. 은행은 카드 부문 분리 안건을, 지주사는 계열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고 출범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7월 카드 분사 추진 결의를 한 바 있다.
앞서 재작년말 하나SK카드에 이어 올해 KB국민카드, 그리고 내년 우리카드가 분사되면 신한카드(구LG카드 합병)까지 4대 금융사가 모두 독립된 계열 카드사를 갖게 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카드사 분사에 나선 것은 경쟁력 확보와 지주사 순익 증대 차원에서다.
보수적인 은행 내 부문에 머물 경우 회원수, 자산 증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독립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게 하려는 의도다.
실제 2009년 12월 하나금융 51%, SK텔레콤 49% 지분으로 출범한 하나SK카드는 출범 1년 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안착 중이다. 올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지주사 내 순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금융위기 당시 신한은행이 순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때도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내 '형보다 나은 동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전업 3사(현대ㆍ삼성ㆍ롯데)에 이어 우리카드 까지 분사되면서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아지겠지만 무리한 경쟁으로 예전 '카드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