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15일 오후 급작스레 발생한 정전 대란으로 16일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원전 관련주, 스미트그리드 관련주 등이 장 초반 급등했으며 태양광 관련 종목들도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뚜렷한 실적 기대감이 없는 종목들은 장 후반 들어 하락 반전하는 등 전형적인 단기 테마에 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기도 한
한국전력(015760)은 전거래일 대비 3.03% 올라 지난 8월22일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4.9%까지 올랐다. 프로그램 매수와 기관 덕분이었다. 부정적일 것이라는 당초 견해와는 달리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장 초 강세를 보이던 옴니시스템은 점심 무렵까지 상한가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 3.9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변동폭이 19%에 달하는 셈이다. 거래량은 전날의 10배가 넘었다.
누리텔레콤도 상한가에서 4.82% 상승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피에스텍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가 결국 1.82%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지수가 3.72%, 코스닥지수가 2.83% 큰 폭 올랐음을 감안하면 일부 테마 종목들은 오히려 주가가 내린 것이다.
한편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정전이 장기적으로는 발전설비 증설을 위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이 높아져 한국전력에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총 공급능력 부족보다는 발전소 정비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능력 감소와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 때문이라 전기요금 인상 이유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전은 늦더위에 대한 수요예측 실패로 야기된 것"이라며 "실적이 연결되지 않는 테마주 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