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동해(Donghae)'를 포함한 명칭 등 4건의 해저지명이 우리말로 국제지명집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보고 남극과학기지 건설 지역인 테라노바 베이 일대에 2건의 우리말 해저지명이 등재돼 남극지역 최고라는 기록을 남겼다.
16일 국토해양부 소속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5일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차 해저지명소위원회를 통해 우리말 해저지명 4건이 등재됐다.
강원도 강릉시 '강릉 해저협곡(Gangneung Canyon)', 동해시 '동해 해저협곡(Donghae Canyon)', 남극 테라노바 베이 일대 '궁파 해저구릉군(Gungpa Hills)', '쌍둥이 해저구릉군(Ssangdungi Hills)' 등이 이번에 등재된 지명이다.
궁파 해저구릉군은 현재 건설 중인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해상왕 장보고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자 그의 다른 이름인 '궁파'를 차용했다.
쌍둥이 해저구릉군은 유사한 형태의 해저구릉 2개가 연이어 분포해 붙인 이름이다.
동해지역에 추가한 우리말 해저지명은 해양관할권과 동해 표기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는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우리말 해저지명 국제등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현철 박사가 지난 2006년 국제 해저지명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07년 최초로 울릉도 주변 해역 등 동해에 안용복 해산(海山), 온누리 분지, 우산 해곡 등 10건의 우리말 해저지명이 국제등재됐다.
2009년까지 태평양에 장보고 해산(海山), 아리랑 평정해산, 백두 평정해산 등 모두 31건의 우리말 해저지명이 국제등재됐다.
국제등제 된 해저지명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자국어 해저지명 등재 경쟁은 치열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탐사를 통해 우리나라 해역뿐만 아니라 전세계 해역에 우리말로 된 해저지명의 국제등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동해 표기에 대해서도 범정부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