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올 들어 금융당국이 대대적으로 카드사 외형 확대 단속에 나섰지만, 신용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신용카드사 경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발급수가 4.8장. 그러나 이 중 4장중 1장은 무실적카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카드 발급을 위해 신용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마케팅비용으로 2조2375억원을 썼으며 연간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권 의원 측은 전했다.
카드 회원 수는 올 6월말 기준 8734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06만명 늘었고, 카드발급수도 1억2231만장으로 같은 기간 572만장 늘어났다. 지난 2005년 이후 회원수나 카드발급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경제활동인구가 2559만2000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4.8장의 카드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외형 확장에는 마케팅 비용이 한 몫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사는 올 상반기에만 2조2375억원, 모집인 수당으로 329억9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외형 확장으로 신용판매 규모도 늘었다. 올 상반기 신용판매는 22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올해 말에는 4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조1000억원, 1조6000억원씩 증가했다.
동시에 1년간 사용이 없는 회원과 카드수도 크게 증가했다. 올 6월말 현재 무실적 회원은 1989만명, 무실적 카드는 3295만장이다.
한편, 신용카드의 이용한도 대비 이용률은 21%에 불과하며 이용한도가 높을수록 한도 대비 이용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 의원은 "카드사간의 과당경쟁으로 발생한 불필요한 카드와 한도 규모를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