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 한화운용 대표 “단기성과 치중 않겠다”

합병 2번째.."너무 빨리 좋아지면 경계할 것"

입력 : 2011-09-19 오후 5:02:29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합병 후 6개월, 1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오히려 경계하는 게 맞고 단기성과에 치중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신임 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자산운용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기적으로 지속적이고 우월한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신탁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한 회사다. 일임자산을 포함한 총 운용자산(AUM)이 23조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5위 규모다.
 
강 사장은 “지난 2005년 한국투자신탁이 민영화됐을 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병을 진행해봤고 이번이 합병을 진행하기로는 두 번째”라며 “당시 조직이 안정화되고 전반적 성과가 개선되기까지 3년 이상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미 합병 과정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다며 단기성과에 치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오히려 성과가 6개월, 1년 안에 좋아진다면 경계해야 한다”며 “너무 빨리 좋은 성과가 나온다면 우량한 회사의 플랫폼을 제대로 갖췄다기보다는 경쟁 기준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갔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사장으로서 단기지표에 무심한 것도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신우 사장은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해서 지표를 안 보는 것은 경영자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매일 수익률 지표를 보는 것은 맞지만 자산운용업 핵심지표는 시간이기 때문에 빨리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화운용이 합병 후 다양한 자산구성을 갖춘 업계 선도 운용사로 거듭났지만 외형 성장 목표는 제시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강 사장은 “고객의 이익을 최고로 여기는 자산운용업계 원칙을 준수해 지속가능한 운용사가 되겠다”며 “상품구성과 고객 구성이 업계 최고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에 자산과 상품 구성 비율을 바꾸는데 경영 초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특히 채권형 비중이 높아 상품이 과거형이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의 채권형펀드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 22조9784억원 중 34.3%에 달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강 사장은 “우리는 채권형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아 과거형이고 수익성도 떨어진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리테일을 강화해 비계열사 부분의 비중도 균형 있게 맞춰가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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