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해운 빅3, 혼돈의 波高 넘는다!

① 한진해운, 턴어라운드 `비전 2013`..위기를 기회로!
해운 연계사업 확대..위기 대응형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입력 : 2011-09-26 오후 3:39:21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유가, 운임하락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졌다. 특히 올초 중동사태로 연료비(벙커C유)는 2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라 선사들의 정상적인 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선박 공급과잉과 아시아 지역 운임하락까지 겹쳐 선사들의 고심은 끝이 없다. 글로벌 상위 선사들은 위기를 곧 기회로 보고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선대확충에 나서며 국내 선사들을 옥죄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 해운시장은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STX팬오션(028670) 등 국내 해운 '빅3'도 글로벌 시장 재편에 대비해 저마다 치밀한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국내 해운선사들의 지속성장 경영전략과 위기대응방안 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註]
  
<글싣는 순서>
 
① 한진해운, 턴어라운드 비전 2013..위기를 기회로!
② 현대상선, '시나리오 경영'으로 "거침없는 항해"
③ 글로벌 종합물류그룹 꿈꾸는 STX팬오션
 
 
국내 1위 해운선사인 한진해운(117930)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 총 200여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60여개 부·정기 해운항로를 운영하고 연매출 9조원에 달하는 등 명실공히 글로벌 해운선사다.
 
그러나 올초 갑작스런 중동사태로 연료비(벙커C유)가 급등한데다 선박 공급과잉 탓에 운임이 바닥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험난한 파고(波高)와 맞서고 있다.
 
여기에 유럽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입 감소로 컨테이너 물동량까지 줄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턴어라운드 비전 2013'..위기를 기회로!
 
한진해운은 침체된 해운업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치밀한 대응전략을 수립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있다.
 
우선 불투명한 해운업황에 대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기보단 기존 사업에 대한 내실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익성 극대화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함으로써 전방위적인 상시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09년 수립한 '턴어라운드 비전 2013(Turnaround Vision 2013)'이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턴어라운드 비전 2013은 수익성강화, 조직 및 인력 체질개선, 위기 대응형 문화구축, 재무구조 정상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 5대 전략과제를 통해 한진해운의 미션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현지 TCIT (Tan Cang Cai Mep International Terminal)터미널 전경>
 
◇ 해운 연계사업 확대..위기 대응형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또 주요 사업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해운 연계사업에 대한 진출을 통해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구축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도 선박 공급과잉과 선박 대형화로 운임이 예년 수준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한진해운은 경쟁력 있는 터미널을 선별적으로 확보해 항만 시설이용료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선박 대형화로 척당 운항원가의 상승과 L/F(탑승률) 압박 등으로 기존 노선조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환적물량 처리에 적합한 항만은 처리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향후 물동량 중심지가 될 지역에 터미널 설비를 투자해 해상운임 뿐만 아니라 터미널이용료까지 수익원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물론 해운업체에 운임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불투명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진해운은 최근 수출입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 탄깡 카이멥항에 2단계 전용 터미널을 지난 3월 개장했다.
 
아직 협상단계지만 미국 동부 항구도시인 잭슨빌에도 터미널을 열고 3자 물류사업 비중도 높여 종합 물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욕도 불태우고 있다.
 
전세계 52개국에 펼쳐져 있는 한진해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인도 등 신흥국 뿐 아니라 선진 주요 국가에서도 지역별, 국가별 특징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 1만TEU급 컨테이너선>
 
 
◇ 선박 대형화로 '규모의 경제' 실현
 
한진해운은 지난 6월 1만3000TEU급 초대형 선박 5척을 발주했으며,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1만TEU급 선박을 인도받아 서비스에 투입 중에 있습니다
 
이처럼 초대형 선박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선박의 운항원가를 낮춤으로써 운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 실현'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13년 1월부터 선박 탄소 배출량을 제한함에 따라 낡은 선박 운항 자체가 어려워 새로운 선박 확보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이들 선박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서비스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 발주는 규모의 경제 달성은 물론 녹색해운 측면과도 맞물려 있다"면서 "상위 선사를 중심으로 선박 대형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어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터미널 사업과 3자 물류사업을 포함한 신규사업 비중을 각각 10% 이상으로 높여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종합 물류서비스에 대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회사가 지향하는 'Global Logistics Leader'로서의 완결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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