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71)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54)이 21일 오전 9시32분쯤 검찰에 출두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검찰청 민원실을 통해 조사실로 향한 김 전 수석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말을 남긴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이날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 그 대가로 다른 인사들에게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 부회장(58)으로부터 로비자금 15억원을 받은 로비스트 박씨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상품권이나 현금, 골프용품 등 다양한 형태로 김 전 수석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박씨가 금품을 건넨 사람들 가운데 청와대와 금융감독당국 인사들이 포함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과 통화내역 조회 등을 병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비스트 박씨는 부산저축은행 김 부회장으로부터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1억원을 받는 등 같은 해 10월까지 총 17억원을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16일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