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22일부터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세계경제 위기론을 진화할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까.
미국과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압박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뾰족한 묘책은 나오기 힘들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유로존 위기를 진화시킬 수 있는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브릭스 국가들도 유로존 지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눈치보기만 하고 있고 미국 역시 경기부양책을 두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입장에서 제 발등에 떨어진 불 먼저 끄기에도 급급한 형국이다.
◇ 벼랑 끝 몰린 유로존..국제공조 '절박'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 스페인으로까지 변져 나가면서 세계경제는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재정위기에 직면한 각 국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며 새로운 긴축안을 속속 내놓는 등 국제공조를 받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 경제가 새로운 위험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경고한 만큼 더 이상은 유로존 사태를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국제적 공감대는 형성되는 분위기다.
전 세계 차원의 강력한 거시정책 공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계경제는 악화일로를 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는 재정위기국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더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IMF가 유로존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수단을 강화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는 상태"라며 "IMF의 추가 대출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브릭스(BRICs) 공조만이 살 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있는 가운데 브릭스가 세계경제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넉넉한 신흥국들이 유로존 채권을 매입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을 의식한 브릭스 국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별도 회동을 갖고 유로존 위기 여파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유럽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이후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유로본드 매입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지원 문제를 두고 브릭스 국가 간 이견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중국이 아무런 소득 없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나서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브릭스 국가들이 짐을 나눠지는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재정 위기 당사국들과 선진국에 위기진화를 위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MF 관료 출신 코넬대 에스워 프라사드 교수는 "브릭스는 유럽 위기 악화로 인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를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