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정부 합동조사단의 압수수색을 받던 제일2저축은행의 정구행 행장이 본점 옥상 6층에서 몸을 던졌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20분 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옆길에 정 행장이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정 행장 시신은 인도변 주차된 차량과 건물 사이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직후 정 행장의 시신은 곧바로 앰블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 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도중 정 행장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정 행장은 이날 압수수색팀에게 협조하겠다고 말하고 임원진들에게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한 후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영업정지에 이어 압수수색까지 진행되자 정행장이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이같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2저축은행은 제일저축은행이 1999년에 일은상호신용금고를 인수 후 2006년 사명을 제일2저축은행으로 바꿨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본점 외에 테헤란, 강남, 천호동에 3개 지점을 두고 있다.
한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불법ㆍ부실대출 등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저축은행 7곳 본점과 대주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