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23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에게 수십억대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회장을 소환한 이유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이 회장이 연일 현 정부 고위 공직자와 관련된 금품제공 등을 폭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 6월과 7월에도 SLS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권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어서 이 부분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이 회장의 진술을 청취하기 위해 소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회장이 폭로한 주장의 사실과 허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본격적인 수사 착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소환조사가 사실상 본격적인 수사착수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언론 등에 폭로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과 자료를 제출할 경우 그 진위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신 전 차관 등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 회장의 허위사실 유포를 사법처리하는 수순으로 갈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최근 여러 언론 매체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신 전 차관에게 2002년부터 매달 수백만원을 주는 등 10년 가까이 10억원이 넘는 현금과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이 2007년 대선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인 '안국포럼' 운영 자금 명목으로 상당액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박영준 전 국무조정실 차장에게도 "일본 출장 당시 그룹 현지법인에서 400만~5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 신 전 차관은 "소설같은 이야기"라며 일축한 바 있고, 박영준 전 차장도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