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위원장 김유환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는 23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이국철 SLS그룹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 회장의 주장과 언론에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총체적 권력형 비리사건"이라며 "이 회장이 구체적으로 금품 제공 상황과 그 액수를 증언하고 있고, 상품권 구매 영수증 등의 증빙 자료들도 제시하고 있어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인 고위공직자가 기업체의 대표로부터 수년동안 거액의 돈을 아무런 댓가 없이 받아왔다고 하기에는 국민들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며 "검찰은 이 회장이 언론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들을 폭로한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또 "당사자의 진정이나 고소, 고발이 없다거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수사를 회피하거나 미루는 것은 검찰의 본분을 망각하는 태도"라며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아울러 "잇따르고 있는 권력형 비리 사건에 있어서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검찰의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최근 여러 언론 매체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신 전 차관에게 2002년부터 매달 수백만원을 주는 등 10년 가까이 10억원이 넘는 현금과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이 2007년 대선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인 '안국포럼' 운영 자금 명목으로 상당액을 받아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