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 '국물맛'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식품업계, 국물요리 위한 조미료·라면·간편식 등 다양

입력 : 2011-09-26 오후 1:29:4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식품업계가 추동(秋冬)시즌을 맞아 찌개와 국물요리를 완성해주는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대상(001680) 청정원에서 내놓은 조미료 '맛선생'의 경우 매년 가을이 시작되는 10월경부터 겨울이 끝나는 2월경까지의 매출이 연간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청정원은 최근 멸치, 생강, 들깨 등 원물을 그대로 살린 원물형 제품으로 '맛선생' 라인을 확대했다. 녹차 티백처럼 우려낼 수 있도록 만든 '청정원 멸치 국물내기 티백'은 남해산 멸치를 원료로 열풍 건조한 후 훈연 처리를 거쳤다.
 
 
 
문길병 청정원 매니저는 "국물 맛을 전문가 수준으로 쉽게 낼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맛선생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식품이 출시한 '찬마루 청양초 된장찌개'는 매콤하고 담백한 맛의 된장찌개를 간편하게 끓일 수 있는 찌개양념이다.
 
전통 된장에 청양초를 넣은 된장찌개 양념으로 찌개를 끓였을 때 기존 된장찌개의 텁텁함 없이 끝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등 차별화된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흰색 국물 라면의 인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꼬꼬면은 닭 육수로 만든 국물에 청양고추와 달걀 흰자를 넣어 얼큰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흰색 국물 라면이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신개념 라면으로 하루 평균 45만개씩 생산해도 대형마트 등에서 '물량 부족' 소리가 끊이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양식품(003230)의 '나가사끼 짬뽕' 역시 출시 첫달인 지난 8월 한달에만 300만개가 팔려나가며 '흰색 국물 라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나가사끼 짬뽕은 돼지뼈와 해물이 어우러진 깊고 시원한 맛에 청양고추를 첨가해 얼큰함을 더했다.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은 이같은 흰색 국물 라면의 인기를 '컵라면' 출시로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나홀로 가구'가 증가하면서 전자레인지에서 간단히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제품도 인기다.
 
CJ제일제당(097950)이 출시한 '다시다 순두부 찌개'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순두부와 바지락 조개를 2분 안에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까지 공략하기 위해 기획된 제품으로, 직접 끓인 순두부찌개의 담백한 국물 맛과 식감, 영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외식기업 강강술래가 출시한 '한우사골곰탕'은 100% 한우를 우려 만든 제품이다.
 
방부제와 색소, 조미료, 설탕, 소금을 일절 첨가하지 않은 사골곰탕맛을 집에서도 간단하게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이재우 강강술래 과장은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난주 '한우사골곰탕'이 하루 평균 3000팩씩 판매됐다"고 말했다.
 
정영섭 청정원 홍보팀장은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부터 연말연시에 이르기까지 국물요리는 최전성기를 맞는다"며 "요즘은 수준높은 국물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한 제품들이 인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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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