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요 양극화..중형차 '줄고' 경소형·대형차 '늘었다'

입력 : 2011-09-26 오후 2:37:38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국내 중고차 업계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국민차종이었던 '중형차'의 수요가 줄면서 이달 '쏘나타'와 'SM5' 등 중고 중형차 거래가격은 평균 50만원 하락한 반면 경제적인 '경소형차' 혹은 '고급대형차'를 찾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에쿠스'급의 고급대형차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중고차로 중형급을 구입할 수 있었던 소비층이 고유가와 경제위기로 위축되면서
경제성에 집중한 경소형차를 선호한다는 것이 카즈의 분석이다.
 
실제로 카즈가 발표한 '9월 차종별 잔존가치'를 살펴보면 중형차 시세의 전체적인 하락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제조사별 대표 중형모델 전체가 전달 대비 평균 50만원 가량 하락했다. 2009년식 기아차(000270) '로체 이노베이션 LEX20'의 중고차 가격은 1460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40만원 하락, 르노삼성 '뉴SM5 임프레션'도 50만원 가량 하락하며 1600만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경차의 중고차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기아 '뉴모닝'의 경우 구형이 되었음에도 820만원선의 중고차 시세를 석달째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지엠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850만원으로 지난달 보다 약 10만원 올랐다.
 
유류비 폭탄이 터지자 연료값이 저렴한 LPG차량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7인승 카니발 LPG모델의 경우에는 거래가격이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정현중 중형차 판매담당 딜러는 "유가에 민감하지 않은 고소득층은 여전히 고급대형차를 선호하는 반면, 중고 중형차를 구입할 수 있었던 소비층이 경·소형차로 옮겨가면서 결과적으로 중형차의 가격대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엔 고유가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경제위기 후 실용성과 경제성 등이 중시되면서 경소형차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화한 것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성능 향상과 편의·안전사양 강화 등 자동차 품질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고유한 장점을 갖춘 경차나 대형차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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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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