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마천루 부활하나"..초고층 빌딩 활기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삼성물산 확정
저조했던 초고층 빌딩 사업 속속 재개

입력 : 2011-09-26 오후 5:40:1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부동산경기 침체로 한동안 저조했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 토지대금 마련에 난항을 겪으면서 좌초 위기까지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랜드마크빌딩 건설사업의 시공사로 삼성물산(000830)이 확정됐다.
 
이에 탄력을 받아 건설업계에 한동안 부진했던 초고층 빌딩 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의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또 올 상반기 난항을 거듭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롯데수퍼타워'가 본격 착공한 것에 이어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현대건설(000720)이 시공사로 선정돼 연말 착공을 목표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의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초고층 주상복합에 나서면서 초고층 빌딩 자체에 대한 이미지 회생효과 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체에 리더십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앞으로 건설사들간의 주상복합 빌딩의 높이경쟁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마천루 높이에 따라 집값도 高高
 
주거 부문만 보면 서울은 이미 초고층 도시에 진입했다. 40층 이상의 주거 건축물 수만해도 50여개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초고층 빌딩 건설에 열을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초고층 아파트는 높이만큼 집값도 마천루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거용 건물 중에는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3차와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1차가 각각 69층으로 가장 높다.
 
타워팰리스와 현대하이페리온은 당시 고분양가 등으로 미분양일 정도로 인기가 없었지만 이후 급격한 가격상승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기며 초고층 주상복합에 대한 인식을 반전시켰다.
 
66층인 타워팰리스1차는 초기 3.3㎡당 분양가가 990만~1400만원 수준이었다. 분양 당시 서울시 평균 분양가의 3배 높은 분양가 책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1차의 경우 미분양이 지속되었으나 입주시기에는 분양초기(1999년3월)대비 평균 200%의 시세를 기록했다. 현재 시세는 3.3㎡당 3900~400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목동 하이페리온1차는 3.3㎡당 분양가가 850만~1250만원 수준에서 현재는 26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일반 아파트 중에서는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 아이파크가 단연 돋보인다.
 
최초 분양가가 3.3㎡당 2700만원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가로 화제를 모았지만 한동안 분양에 실패하고 1500만원대로 재분양을 한 바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3.3㎡당 57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 건설업계, 치열한 '높이 경쟁' 재시동
 
실제로 일반 주거용 건물은 물론, 주상복합 건물도 높이 경쟁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동부건설(005960)은 용산구 동자동 동자4구역에는 35층 짜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다. 지하 9층 ~ 지상 3개 동 총 278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용산공원과 남산을 등에 업고 있고, 인근에 국제교류단지, 서울역 역사발물관, 국제업무지구까지 단지 인근에 품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성동구 서울숲공원 인근에 42층짜리 '서울숲더샵' 아파트를 공급한다. 지하 5층 3개동 564가구의 규모로 지어진다. 역세권과 한강조망권을 갖춰 지역의 랜드마크 조건을 자랑한다.
 
풍림산업(001310)은 인천 남구 학익동 53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용현학익 엑슬루타워'를 공사 중이다. 지상 53층으로 아파트 중에서는 삼성동 아이파크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중동신도시에 '리첸시아중동'을 분양 중이다. 최고 66층 238m 높이로 부천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며 부천 스카이라인을 바꿀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주거 건물 중 가장 높은 층수를 자랑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과거 타워펠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 등은 초고층인데다 매우 비싼 단지로 화제가 되면서 다른 아파트 브랜드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며 "분양가가 높고 편의시설 면에서 쾌적성이 좀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지만 지역 랜드마크로서 브랜드 파워가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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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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