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25나노 4기가 D램 개발 발표..업계는 '무관심'

"제품 개발과 양산은 별개".."잦은 발표로 신뢰 잃어"

입력 : 2011-09-27 오후 4:05:28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가 25나노 4기가 비트 D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업계의 반응이 냉담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피다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25나노급 2기가비트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25나노급 4기가비트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엘피다는 4Gb DDR D램 개발로 자사의 30나노급 D램에 비해 45% 이상 생산성이 늘어나는 한편 동작전력을 25~30%, 대기전력을 30~50%씩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오는 12월부터 샘플링과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엘피다는 밝혔다.
 
엘피다의 발표대로라면 업계 2위인 하이닉스(000660)를 3개월가량 앞지른 셈이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엘피다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의 전력을 고려해 볼 때 시장에 물량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에게 샘플을 보내지 않고, 구색만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이제 엘피다의 발표는 업계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며 "제품 개발과 양산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피다가 25나노급 D램 개발을 완료했더라도 수율이 맞지 않으면 실제 양산에 돌입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 전문가는 "삼성전자(005930)도 과거 황창규 사장 재직 시절 제품 개발 사실을 양산 시점보다 1년 가량 앞당겨 발표한 적 있었으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 외에 실익이 없어 더 이상 쓰지 않는 전략"이라며 "엘피다의 잦은 기술 개발 발표가 자칫 업계의 신뢰를 져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엘피다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40나노급 D램과 30나노급 D램 양산 계획을 발표했으나 일정을 맞추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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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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