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추수감사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이어지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북미 IT 시장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이 시즌에는 각 제조사가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고 베스트바이 등 양판점의 이벤트도 다양해 소비자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
이밖에 2012년 런던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도 TV와 패널 업계가 손꼽아 기다리는 특수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이런 기대감이 올해 내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9월 후반기 40~42인치 LCD TV 패널제품 가격은 212달러로 전반기 215달러보다 3달러 하락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침체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북미와 유럽 TV시장의 판매부진, 그리고 패널의 공급과잉은 실타래처럼 엉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
디스플레이서치는 "TV과 패널 제조사가 모두 원가 압박에 시달려 패널가격 협상이 더 어려워진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성수기 특수만으로 불황 상황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위축과 TV시장 성숙으로 디스플레이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선진국의 TV교체주기도 2013년 이후로 예측돼 수요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전통적 성수기와 런던올림픽 등 호재에 대해서도 "성수기에 대한 준비는 이미 끝났고, 재고가 많아 수요가 기대치를 넘기 힘들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TV시장의 다음 목표로 스마트TV를 꼽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TV 시장이 지난해보다 68%, 내년에는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권명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LG 역시 스마트TV 판매비중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 TV 판매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TV는 PC나 스마트기기와 달라 사용자가 대단히 수동적 자세로 사용한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처음 나왔을땐 소비자의 분명한 필요성(needs)이 있었지만 스마트TV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TV에는 애플과 구글 등이 진출해 시장이 나뉘고 있고, 나라별 방송상황이 제각각이어서 지엽적인 이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