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앞두고 국내 항공·여행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7만여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이미 한~중 노선 항공권의 예약률이 120%에 달해 항공사들은 노선 증편을 하고 있다.
한~중 노선은 운항 거리가 짧아 유류비가 적게 들지만 좌석 가격은 국내선보다 훨씬 비싸 효자 노선으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특수를 맞아 방한한 관광객을 위해 영상 메시지를 담은 방송을 준비하는가 하면 한~중 노선 항공기와 공항에 전담 직원을 배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와 면세점도 연휴기간에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카드사 제휴 할인혜택과 공항 환영 행사 등 다양한 홍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추석 이후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경절이 시작되면 평소보다 5배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중국인 통역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중국어로 된 특별 안내문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면세점도 통 큰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구매금액별 선불카드나 고급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 최대 카드업체인 은련(銀聯)카드와 공동으로 명동에서 대형아치와 플래카드 등 홍보물을 설치하고, 은련카드를 쓰는 중국인에게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관광객보다 중국관광객이 부쩍 늘었고, 위엔화 가치도 올라가 중국관광객이 쇼핑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또 우리 정부가 중국관광객 비자발급 조건을 완화한 것도 한몫 하면서 중국관광객의 '방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