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견기업, 엔젤이 되다!)씨트리, 제약회사에 ‘바이오’와 ‘그린’을 더하다

(뉴스토마토-중기청 공동기획)⑧이온성액체와 2차전지, 자전거로 거듭나다!

입력 : 2011-09-30 오후 12:10:58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중소기업청과 뉴스토마토가 공동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대한민국 중견기업, 엔젤(Angel)이 되다!’ 인데요. 매주 금요일마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합니다. (인사) 대한민국 대표 중견 벤처기업들과 그들이 키워내는 창업 초기 기업들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 오늘 만날 회사는 씨트리인데요. 1998년 설립된 제약회사입니다.
 
앵커 : 씨트리, 설립된 지 10년이 지난 기업이군요. 이름은 조금 낯선데요.
 
기자 : 일반 시장에 직접 나서서 판매를 하는 건 아닌데요. 비상장 기업이라 이름이 낯설 수 있습니다. 씨트리는 설립 이후 꾸준히 신약과 의약품 개발에 집중한 제약회사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텐데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매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8억원의 매출액과 5억1300만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왔다면 어떤 종류의 의약품 개발 분야죠?
 
기자 : 우선 두 가지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왔는데요.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와 이온성 액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를 설명드리면, 이 분야는 미개척 신약 개발 분야였는데요. 수년전부터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펩타이드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텐데요.
 
화학약이 갖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은 흡수력과 저렴한 가격에 독성이 적은 바이오의약품의 장점을 함께 갖출 수 있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펩타이드, 들어도 선뜻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저는 주로 화장품에서 이런 단어를 본 것 같아요.
 
기자 : 활용 분야는 다양합니다. 바이오의약품인 단백질의 일부를 잘라서 작게 쪼갠 것이 펩타이드 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쉽게 이야기하면, 고기류잖아요. 이게 최종 분해되면 뭐죠?
 
앵커 : 과학 시간에 배운 거 같은데요. 아미노산이잖아요.
 
기자 : 네 아미노산이 몇 개 모여서 만들어진 덩어리가 바로 펩타이드입니다. 원래 우리 몸에 있는 물질이어서 거부 반응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앞으로 많은 바이오의약품들이 펩타이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펩타이드는 주름 개선이나 암 치료 혹은 당뇨병 치료까지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펩타이드약물이 전립선암치료제인 루프린(루프롤라이드)인데요. 동국제약(08645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등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특허만료된 펩타이드 약물로 따지면 15종이 넘는데요. 바이오시밀러처럼 오리지널 약을 복제한 제품들이 더 싼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죠.
 
앵커 : 듣고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분야네요.
 
기자 : 현재 씨트리는 강원광역경제권 선도 산업 육성사업단의 지원으로 내년까지 펩타이드 의약품 임상1상을 완료할 예정인데요. 펩타이드 의약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1998년 30억달러에서 2005년 100억달러로 연15~20%의 성장을 거듭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씨트리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펩타이드 의약품 원료 생산시설을 준공해서 GMP 승인을 준비 중입니다. 또 강원도 춘천 거두리에 최첨단 유럽 기준 GMP 펩타이드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제약회사에서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군요. 그런데 이온성 액체 분야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이야기도 해볼까요?
 
기자 : 씨트리는 이온성 액체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 선도기업이다, 이런 이야기를 내세웠는데요. 2000년부터 생산과 판매를 시작해서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에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온성 액체는 현재 차세대 전해질, 화학공정, 생물공정 등에 응용이 가능한데요. 씨트리는 이미 2004년 해당 기술력과 공로를 인정받아서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2004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 2차전지 개발에도 성공하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내놨는데요. 이 사업 분야가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고 있는 두 개의 기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앵커 : 인큐베이팅 기업이라, 제약회사와 바이오는 어울리는데, 이온성 액체는 조금 다른 영역인 것 같아요.
 
기자 : 그렇죠. 최근 삼성전자(005930)에서도 이온성 액체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이온성 액체가 그만큼 유망 산업의 일부로 보고 있는 반증이 아니냐는 씨트리의 설명이 있었는데요. 지금까지는 연구용이었기 때문에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진 않았지만, 3년 전부터 응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이온성 액체를 활용한 전해액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게 지금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차은희 호서대학교 그린에너지공학과 대학원 교수와 함께 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전해액을 판매하기 위해 2차 전지를 개발했고, 이것을 다른 인큐베이팅 기업인 넥스트랙이라는 무단 변속기를 만드는 회사의 변속기에 넣게 됩니다. 결국 CVT라고 불리는 기술을 가진 넥스트랙과 함께 구동모터를 만들어서 자전거를 만들었는데요. 씨트리는 이미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인츠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마인쩌 바이크(Mainzer Bike)란 이름으로 독일시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앵커 : 바이오에서 자전거, 제약회사의 변신이 너무 급격한 것 같은데요.
 
기자 : 우선 이온성 액체만 따진다면 이걸 2차전지에 적용했는데요. 2차전지 시장 규모 자체가 매년 15%의 성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야만 연구해온 차은희 교수가 당장 회사를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11월에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가시적인 매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고용량전지 소재로 전지의 성능이나 원가 절감 측면에서 장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차은희 교수를 통해 들어보시죠.
 
[인터뷰 : 차은희(호서대학교 그린에너지 공학과 대학원 교수)]
 
“이온성 액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해질뿐 아니라, 모든 솔벤츠는 세계적으로 그린에너지 환경 정책과 맞물려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씨트리와 더불어 세계적인 환경조성과 그린 에너지 정책에 크게 기여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세계적인 그린에너지 정책이라고 한다면, 단순한 소재사업으로 볼 건 아니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씨트리는 이미 정부에서 이온성 액체 개발로 정부에서 국무총리상도 받았는데요. 10대 신기술 분야로의 선정을 위해 대통령상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자부심이 대단했는데요. 10년 이상 연구해온 결과가 보여지는거겠죠.
 
앵커 : 그렇다면 차 교수 외에도 인큐베이팅 하는 기업이 담당하는건 정확하게 뭐죠?
 
기자 : 넥스트랙 김현수 대표에게서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현수(넥스트랙 대표)]
 
“넥스트랙은 무단변속기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지금 이 기술은 전동자전거에만 적용하지만 풍력발전기, 수송보트 등에 적용하기 위해 설계하고 있습니다.”
 
기자 : 무단변속기는 꿈의 변속기로 불리는 분야인데요. 쉽게 자전거로 설명하면 7단 정도의 변속이 가능하죠. 폐달을 밟는 힘이 기어를 바꿈에 따라 힘이 들어가는 정도도 바뀌고, 가속 정도도 달라지는데요. 무단이란 스틱 자동차가 있고, 오토매틱이 있는데, 스틱이 아닌 오토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걸 적용한 자전거들이 현재까지 없는데요. 석유, 가스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환경 측면에서 자전거 이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매연이 없는 제품들이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은 추측이 어느 정도 되는거죠.
 
앵커 : 그럼 앞으로 씨트리가 담당할 부분이 궁금한데요.
 
기자 : 그 전략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 김완주 (씨트리 대표)]
 
“앞으로는 저희 씨트리가 바이오전문기업인데 IT기업과 성격이 맞지 않기 때문에 분리독립을 시켜서 인큐베이팅 하고 있는 두 개 분야를 동반성장해서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인사) 지금까지 중소기업청과 뉴스토마토 공동기획, '대한민국 중견기업, 엔젤(Angel)이 되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씨트리와 인큐베이팅 기업들을 만나봤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문경미 기자
문경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