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9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증가했다.
4일 현대·기아차 북미법인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9월 총 판매량은 8만7660대로 지난해 대비 14.4% 성장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27% 증가한 86만31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의 9월 판매량은 3만5609대를 기록했다. 북미시장에서 기아차의 1~9월 누적판매량은 총 36만74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했다.
기아차 북미 9월 판매는 미국서 생산되는 소렌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올 9월 출시된 2012년형 옵티마 판매가 이끌었다. 옵티마의 경우 미국에서 61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24대에 비해 205.9%나 늘어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옵티마를 한국에서 가져다 판매하느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했으나 지난 9월2일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양산되면서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쏘렌토(1만1112대), 포르테(5428대), 쏘울(6666대) 등 인기 차종의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현대차(005380)의 9월 미국 내 판매량은 5만20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556대)보다 11.8% 증가했다.
쏘타나가 1만8181대나 팔리고 엘란트라(한국형 아반떼)가 1만4386대, 산타페(6213대), 엑센트(4525대) 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1~9월중 현대차 미국 누적판매는 49만2914대로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업체들의 생산 회복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디자인, 성능, 연비,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견고한 미국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양사의 9월 미국시장 점유율을 8월 9.3%에서 8.3%로 하락했지만 이는 전년동월 8%에서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향후 미국판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벨로스터가 9월 중순부터 출시됐고 신형 리오가 곧 출시될 예정이며 미국산 K5 판매가 10월부터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양사의 한국산 완성차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체별로는 1위는 제너럴모터스(GM)가 19.7% 증가한 20만7145대였다. 뒤를 이어 크라이슬러는 27% 늘어난 12만7334대, 포드자동차는 9% 뛴 17만5199대였다.
반면 일본 자동차들의 판매량 감소가 이어졌다. 도요타 자동차는 12만14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7162대보다 17.5% 줄었다. 혼다 자동차는 8만9532대로 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