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과열경쟁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업체들이 올 3분기 실적발표기간(어닝시즌)을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의 3분기 매출액은 2조5000억원(전분기대비(QoQ 7.5%), 영업손실은 1450억원(QoQ 적자지속) 안팎으로 전망된다.
3분기는 컨테이너의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운임 인상이 미미했고, 유류비(벙커C유) 역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컨테이너 평균운임은 TEU당 1228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6%로 추정된다”면서 “또 3분기 급유단가도 2분기와 유사한 배럴(bbl)당 63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상선(011200) 역시 3분기 매출액 1조9570억원(QoQ 8.8%), 영업손실 95억원(QoQ 78.9%) 안팎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8월 이후 컨테이너 운임 인상에 성공했지만, 최근 벙커C유 가격 강세로 유류비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최근 발틱운임지수(BDI)가 케이프사이즈급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STX팬오션은 수프라막스(Supramax)와 핸디사이즈(Handysize)급 중소형 벌크선이 주력으로 크게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해운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해운업계 최대 난관인 선박의 과잉공급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고, 특히 초대형 선박의 증가추세로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운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해운컨설턴트인 알파라이너(AXS-Alphaliner)에 따르면 올해 8000~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는 전체 발주량의 40% 이상으로 집계됐다.
해운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상위 선사들이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면 국내 해운업체는 운임 압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면서 “대형 선사들은 운임할인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