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대형 해양플랜트(FPSO) 프로젝트 기술중에서 하부선체 설계·제작기술은 한국이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해양플랜트 프로젝트 구성 항목 중 하부선체의 설계·제작기술 항목은 세계시장에서 한국이 95%의 기술수준을 갖추고 있어 세계 1위를 기록중이다.
해양플랜트 가운데 하부선체기술은 '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조선 산업이 현재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전체 프로젝트를 일괄도급(Turnkey)방식으로 수주할 경우 국내 지분율은 약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하부선체 설계제작기술이 전체프로젝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로 낮기 때문이다.
반면 기름을 뽑아 올리는 상부시설 장비의 경우 중요성이 25%로 높아지고, 상부와 하부 장치들을 바다로 옮겨 설치하는 기술은 전체 프로젝트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높다.
상부처리시설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수준은 하부선체 설계제작 기술수준이 95%인 것에 비한다면 15%로 낮은 편이다. 상부처리시설장비 항목이나 전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항목은 주로 미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설치'항목의 경우 '운반 설치'기술은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이 세계수준에 가까울 정도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물위에서 떠내려가지 않도록 자리를 잡는 위치확보(Mooring)나 해저면의 구조물과 물위의 구조물을 연결시키는 파이프(Riser) 부문의 기술력은 선진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 외에도 엔지니어링 부문과 기자재부문은 특히 기술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부선체 기자재의 경우 노르웨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제품들이 세계시장을 주도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제품단위가 아닌 '패키지 형태'의 납품을 통해 직접 총괄할 수 있는 업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조효제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7일 한국조선협회의 '2011기자단초청 세미나'에서 "대형선사의 경우 조선불황을 해양플랜트로 극복하고 있지만 기자재 업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해양플랜트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국가가 많아지는 것도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이 넘어야할 산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재앙수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쉘이나 BP, 셰브론 등 오일메이저들이 이미 실적이 있는 기존 업체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중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브라질도 해양플랜트분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등 급격한 추격이 예상된다.
조 교수는 "조선산업은 우리나라 국민 경제에서 6~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