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유로존 금융위기와 달러화 강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5주 연속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ℓ)당 1968.33원으로 전날보다 0.38원 상승했다.
지난달 4일 1933.21원을 기록한 뒤 35일 연속 오른 것. 이에 따라 지난 4월5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1971.37원)에 근접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사상 최고치인 2043원에 근접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기름값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42.47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2043.76원에 불과 1원가량 차이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6일 2030원대를 넘어선 후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14일 사상 최고가를 찍고, 연일 2042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경기(1978.36원), 인천(1980.94원), 강원(1971.94원) 등 전국 모두 전날보다 올랐다.
이처럼 국내 기름값이 상승하는 것은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지켜내는 동안에도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965.0원으로 전주대비 8.9원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 역시 4주 연속 상승했다. ℓ당 7.7원 오른 1761.8원을 기록했다.
또 9월 넷째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세전 기준)은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대비 ℓ당 1.2원 오른 949.0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 공급가격은 971.4원으로 2.5원 상승했고, 실내등유도 961.4원으로 2.6원 올랐다.
정유사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제 수입가격이 올라 휘발유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유사들도 판매마진을 축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유로존 금융위기와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5주 연속 떨어지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석유가격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