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이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가계의 소비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국영은행이나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반대로 중산층의 소비력은 급격히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한 사회보장제도와 저임금, 주택 가격 급등 등 불확실성과 함께 물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이자까지 낮게 유지되자 저축에 열을 올렸던 중산층들의 소비는 크게 줄었다.
예컨대 중국 지린성에서는 국영은행들이 화학기업에 상당한 금액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은 부동산 거품을 만들어내 주택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칼 E. 월터 JP모건체이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은행은 국영기업을 위해 공산당에게는 대출을, 저축을 하는 일반인에게는 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대출에 힘입어 국영기업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돈을 맡겼던 중산층은 저금리와 자산 거품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35%로 감소했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미국의 소비도 GDP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그간 중국의 성장이 수출과 정부주도의 인프라 투자에 의해 이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지금과 같은 정책을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이나 유럽, 일본처럼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금융학 교수는 "중국의 성장모델은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중국이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