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FX마진거래 '눈물의 후퇴'..금감원에 불만

日히마와리증권과 FX마진거래 중단..거래 증권사 축소

입력 : 2011-10-11 오전 10:59:29
[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금융감독당국의 FX마진거래 규제 방침에 한국투자증권이 거래 증권사를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올초부터 FX마진거래 확대에 '올인'해 왔다. 관련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의 각종 규제 탓에 '먹거리'가 줄어들게 됐다며 내부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071050)(대표 김남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지난 7월15일 일본의 대형 FX마진 중개회사(FDM·Forex Dealer Member)인 히마와리(Himawari)증권을 통한 FX 신규 주문을 중단한 뒤 기존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FX(Foreign eXchange)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란 두 국가의 통화를 사고 팔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외환거래를 뜻한다. FDM(Forex Dealer Member)은 호가 주문을 받아 체결해주는 외국 증권사를 말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는 거래 중단 사실을 미리 공지, 주문을 넣지 않도록 했으며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다른 증권사를 통해 포지션을 취하도록 해 고객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히마와리증권과 계약, 거래를 시작했다. 기존 개인캐피탈(Gain Capital Group LLC)과 히마와리증권 2개의 FDM에 FXCM(Forex Capital Markets LLC) 및 IBFX(INTERBANK FX LLC)를 추가해 업계 최초로 4개 FDM과 거래를 개시하는 등 FX마진거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FX마진거래와 관련한 대대적인 이벤트도 시행하는 등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장 확대에 앞장선 바 있다.
 
이번에 거래를 끊은 히마와리증권은 일본 최초로 FX마진거래를 도입한 대형 FX마진 중개회사로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키움증권, NH선물, 우리선물, 외환선물 등 다수의 증권·선물사와 계약을 맺고 거래를 중개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7월부터 투기성이 짙은 FX마진거래 자체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초 전력하던 FX마진거래가 금감원의 규제 추진 때문에 관련업계 전체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면서 "금감원이 업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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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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