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업 자금사정 "만만찮네"

상의 '기업자금사정지수' 2분기 이후 하락세

입력 : 2011-10-11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4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 급락세가 계속돼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지수는 92로 기준치인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분기 이후 연속 하락세로 지난 2009년 3분기에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FBSI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에서 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러한 자금사정 악화 이유로는 '매출감소'(57.1%)가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제조원가 상승'(29.2%), '수익성 감소'(13.7%)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소비와 투자 감소로 내수까지 부진해 기업의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다"며 "여기에 최근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불안,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99)보다는 중소기업(90)이, 업종별로는 제조업(94)보다는 비제조업(89)의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자금사정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금조달 시장상황에서는 4분기 전망치가 92로 전분기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조사됐고, 항목별로는 기업어음(95), 주식(95), 회사채(94), 은행(93), 제2금융권(93)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는 '금리부담'(81.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까다로운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5.2%), '매출채권 회수 부진'(2.9%), '외환 변동성 확대'(0.7%) 등의 순이었다.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은 "올해 세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과 하향조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향후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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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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