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이자를 받고 자금을 융통해 주는 게 금융이다.
여유자금이 있는 경제주체가 자금이 필요한 다른 경제주체에게 자금을 전달하는 중개기능을 하기 때문에 ‘경제의 혈관’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금융이 홍콩 GDP의 15%를 생산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GDP의 5%다.
저자는 현재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그간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혁신인사기획관 등을 지낸 관료다.
<금융제국, 홍콩>은 저자가 2007년 말부터 2010년까지 3년 간 홍콩 재경관으로 있으면서 겪은 ‘금융강국의 전략’을 담았다.
저자가 꼽은 홍콩 금융의 키워드는 자유로움, 편리함, 안전함이다.
홍콩은 시장경제원칙에 충실해 무한대에 가까운 자유가 보장된다.
외환거래와 금융회사 영업의 자유로움이 보장된다. 실제로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이 매년 평가하는 ‘세계 도시의 자유도 평가’에서 1994년 이래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영어가 통용되고 국제학교 등 교육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편리함 또한,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이다.
여기에 준법감시인과 회계법인이라는 민간영역을 통해 금융기관의 탈선을 방지하는 까다로운 감독시스템은 홍콩에서 안전하게 금융업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물론, 한국과 홍콩은 다른 점이 많다. 한국은 환율의 변동성과 외환규제에 따른 제약, 상대적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하며, 세율도 높고 금융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나 생활환경도 떨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자산도 있다. 한국 금융업계의 창의성, 새로운 상품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시도,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과 글로벌 기업의 존재라고 저자는 꼽는다.
<금융제국, 홍콩>은 지난 3년간의 홍콩금융을 살펴보고 한국금융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기 위한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