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기준금리가 넉 달 연속 동결됐지만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여전하며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강남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강동, 송파 등으로 확산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추석 이후 시장 침체가 오히려 깊어지는 조짐을 보이자 매도자들이 추가적으로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모습이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 -
0.07%, 경기 -0.02%, 인천 -0.03% 등으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세가격은 서울 0.15%, 신도시 0.12%, 경기 0.09%, 인천 0.07% 올라 전 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24% 하락, 전 주(-0.12%)에 비해 하락폭이 두 배로 커졌다. 구별로는 동작(-1.37%), 강남(-0.58%), 송파(-0.57%), 강동(-0.33%), 서초(-0.33%) 순이다.
강남구는 개포주공 약세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추석 이후 매매시장 하락세가 더 깊어지는 조짐을 보이자 매도자들이 조바심을 내면서 기존 급매물보다 가격을 더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소형 하락폭이 증가하면서 42㎡가 1500만원 내린 6억7000만~7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동구 둔촌주공 등도 개포지구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실망 매물이 늘었다. 잠실주공5단지 112㎡는 10억1000만~11억원, 둔촌주공3단지 102㎡는 7억4000만~7억6000만원 선으로 각각 1000만원씩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매수자들이 바닥 저울질을 하고는 있지만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유지해 당분간 재건축과 중대형 등 투자성 수요 비중이 높은 시장과 상품의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며 "금리동결이나 재건축 예정구역 발표, 용산업무지구 재시동.. 등 재료들도 시장에서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