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싱가포르, 해양플랜트시장 공략.."한국 긴장해야"

中 가장 위협적..日도 투자열기 살아나

입력 : 2011-10-14 오후 4:57:50
[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최근 브라질과 싱가포르가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따라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이외에 브라질과 싱가포르도 해양플랜트 산업을 키우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34억6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하부선체 8기를 수주하면서 '브라질도 해양플랜트 제조국가'라는 이슈를 만들어 냈다. 이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브라질은 향후 10년 내 세계 2위의 조선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로 자국건조주의 원칙을 고수하며 선진해양국가들의 현지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중공업(010140)이 지난 2006년부터 브라질 수아페 산업단지의 아틀란티코(Estaleiro Atlantico Sul) 조선소에 조선소 건설과 선박건조 등의 기술지원을 시작했으며 2008년 아틀란티코의 지분 10%를 인수했다.
 
삼성중공업의 기술지원 덕에 아틀란티코는 브라질 내에서 1위 조선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브라질 국영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로부터 7척의 드릴십을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은 드릴십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지않아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현재 경쟁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기술력에는 경쟁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국가에서 지원을 하는 만큼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해양플랜트의 메카로 잭업(Jack-up)과 FPSO 개조선 등 틈새시장에서는 세계시장을 이미 독점하고 있다.
 
고정식 시추설비인 잭업(Jack-up)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58억달러규모 23기가 발주됐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가 19기를 수주하면서 거의 독점하고 있고, 지난해 중국이 4기를 수주하면서 시장에 진입했다.
 
우리나라는 기술력은 있지만 척당 단가는 낮아 현재 잭업을 제작하는 조선사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효제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500척 정도가 운영되는 만큼 간과해서는 안될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가장 위협적으로 미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공사설비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 5년간 180억달러가 투자됐으며, 앞으로도 5년간 450억달러가 추가로 투자될 계획이다. 또 해안선 12.5Km를 따라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건조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국영석유기업 투자, 심해유전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사양길이라고 평가됐던 일본에서도 투자열기가 일고 있다.
 
일본국제석유개발회사(Inpex)는 인도네시아 Masela광구의 90%의 지분을 갖고 직접 광구개발에 나서고 미쓰비시는 2종의 LNG-FPSO선형개발을 완료했다. 일본 이시카와지마 중공업(IHI)은 브라질 현지법인을 설치해 페트로브라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앞으로 연간 500억달러 이상씩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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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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