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론스타, 재협상 가능성 남았다

얼마나 깎을지도 '관심거리'

입력 : 2011-10-14 오후 3:58:50
[뉴스토마토 황인표, 송지욱 기자] 지난 13일 론스타의 재상고 포기 이후 하나금융지주(086790)의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외환은행(004940) 인수 가격을 놓고 재협상에 돌입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비싼 가격에 산다'는 여론과 '먹튀 논란'을 달래야 하는 하나금융 입장에서, 결국 가격 재협상에 나설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만간 금융위원회는 '유죄' 이유를 들어 론스타에게 외환은행 지분 41.02%를 팔게 할 예정이다. 다만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외환은행 노조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징벌적 강제매각'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애초 재상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론스타는 '실익'을 택했다. 재상고를 해도 무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적었을 뿐 아니라 지분을 빨리 팔고 나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
 
공은 하나금융에 넘어 왔다. 하나금융은 원칙적으로 "기존 가격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내심 가격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금융위 명령 직후 지분을 어떻게든 팔아야 한다. 하나금융-론스타간 계약만료일은 11월 말까지로 시간이 넉넉한 편도 아니다. 여론은 론스타의 '먹튀'를 방조해서는 안된다는 쪽으로 계속 기울고 있다.
 
당국은 계속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 법률검토를 진행해온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초에 론스타 처리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재협상에 나선다면 하나금융이 얼마나 가격을 깎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최고 2조원 이상 깎아야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 천억원을 깎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융권 일부에서는 론스타가 재상고 포기 대가로 하나금융에 기존 계약금액을 유지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했을 거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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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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