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뉴욕증시 전망 밝다..실적·지표는 '에너지원'

입력 : 2011-10-17 오후 2:44:57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한층 고조된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4.9%, 나스닥지수는 7.6% 오르면서 지난해말 대비 상승전환했고, S&P500지수는 6% 오르면서 2009년 7월이후 주간단위로는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도 뉴욕증시는 실적과 지표, 유럽해법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기술주 기대감 vs 금융주 실망감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우량 기업 가운데 3분의 1이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어닝효과에 힘입어 2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S&P500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익은 평균 1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팩트셋 리처와 톰슨로이터는 각각 11%와 12.4%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상승분위기를 이어줄 유망주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에도 애플의 아이폰 4S는 오히려 100만대 이상의 예약이 몰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지난주 애플 주가는 14% 넘게 급등하며,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애플은 18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주당 7.27달러의 순익과 29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주당 4.64달러의 순익과과 203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데이빗 롤페 리버파크/웨지우드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애플의 실적"이라며 "회사와 시장예상치를 모두 크게 웃돌 것이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IBM 역시 지난주 사상최고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는 등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인텔과 야후(19일), 이베이(19일), 마이크로소프트(20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반면 금융주의 실적은 뉴욕 증시의 걱정거리다. JP모건체이스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금융주 전반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18일 발표될 미국 1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실적은 1999년 상장 이후 두번째 분기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순이익과 매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금융주 중에서는 씨티그룹과 웰스파고(17일), 스테이트 스트리트(18일),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뉴욕멜론, (19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케이스 워츠 피프스써드에샛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은 증시반등의 좋은 촉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경기지표, 더이상 악화없다
 
미국에서는 제조업과 주택, 물가지표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제조업 지표로 17일 발표될 9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도 전월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지표로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와, 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 기존주택매매가 나올 예정이다. 이외에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로 예정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 초중반대로, 전분기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치가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지수에 하락압력을 넣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피터 뷰캐넌 CIBC월드마켓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발표될 지표들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한달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나빠보이지 않는다"며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일에는 연방준비제도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를 판단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 총 6명의 연은 총재의 강연도 눈여겨봐야할 사항이다.
 
◇ 유로존 위기 한숨돌렸지만, 여전히 위험한 변수
 
최근 증시는 유로존 위기 완화에 대해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유로존 해법 마련 과정에서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공조를 다짐했다.
 
다만 유럽 위기에 대해서는 선언적인 대응방안을 밝히는 데 그치면서, 오는 23일 개최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다음달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유럽 문제가 증시에 다시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구체적 해법이 나오는 날까지 이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지원을 둘러싼 민간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에 대한 합의를 비롯해 각국 정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의견차를 좁히는지 여부는 지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리우치 도시카즈 코스모 증권 투자전략가는 "G20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지 않아 매도세를 부추길 수도 있다"면서도 "이번주 후반 EU 정상회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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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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