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일본 대지진 여파 "아직도.."

3분기 일본 여행객 수요, 지난해 비교 절반으로 '뚝'

입력 : 2011-10-18 오후 3:32:51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일본여행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여행사들이 고민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해외 여행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여행 수요가 기대와 달리 3분기에도 50% 수준에 그치면서 업계의 실적 부진으로 고스란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나투어(039130)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해외여행 인원 중 지난해 평균 26%의 비중을 보이던 일본 관광 수요는 반년이 지난 지금 이렇다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여파로 하나투어의 지난 4월 전체여행객 중 일본 여행객 비중은 1.5% 를 기록했으며 일본 여행객 인원 수는 전년대비 95% 이상 줄었다.
 
4월 이후 점차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며 지난 7월 처음으로 전체 여행객 중 두자리수
의 비중을 기록했지만 지난달까지 11%대에 정체돼 있다.
 
이는 지난해 일본 관광 인원과 비교했을 때 딱 절반이 줄어든 셈이다.
 
모두투어(080160)의 경우도 지난달 전체 여행객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나타났으며 일본 여행객 인원수는 전년동기대비 63.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3분기에도 지난해보다 50%의 정도의 여행수요를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일본여행에 대해 불안하다는 인식 때문에 수요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본 여행 상품은 단거리 노선인 중국과 동남아등의 여행지들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기 때문에 여행업체에서는 상당히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이번 3분기 그 수요가 반토막이 나버려 여행사들은 고전하게 됐다.
 
하나투어는 3분기 전체 여행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한 91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 7~8월 전체 해외여행 송객인원은 전년 동기대비 9.2% 증가했지만
일본지역 수요 감소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3% 감소한 67억 8900만원
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행사들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항공권 발권수수료 폐지와 인
건비 비용 등 많은 요인들 가운데 일본 여행수요 회복 지연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대지진 이후 일본 여
행 수요가 급감한 공백을 3분기에도 충분히 만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일본 여행의 성수기라 볼 수 있는 4분기 대표적인 관광 상품인 온천과 스키를 통해 연
말에는 일본 관광 수요가 예년의 70~80%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측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관광 수요가 회복되기 위해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수현 모두투어 홍보실 팀장은 "일본 여행의 수요 부진은 시스템 문제보다는 관광객
들의 인식적 요소가 가장 크다"며 "일본 관광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국 여행에 대
해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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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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