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현대자동차가 떠 오르는 신흥 시장인 중남미 지역에서 누적 수출 200만대를 달성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2일 울산 선적부두에서 칠레로 수출되는 엑센트와 투싼ix 등 약 800여대의 차량을 선적함으로써 중남미 지역 누적 수출이 200만대를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되는 200만번째 차량인 엑센트가 칠레향 배로 선적되고 있다.
이는 1976년 중남미 지역 첫 진출 이후 30년만인 2006년 누적 수출 100만대를 달성한지 불과 5년만에 이뤄낸 쾌거다.
중남미 시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첫 수출을 시작한 곳으로, 현대차는 지난 1976년 7월 에콰도르에 포니 5대를 수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1992년에는 현지의 완성차 시장 개방과 2003년 이후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현지 경제가 안정돼 중남미 지역의 수출 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처음으로 연간 수출 2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중남미 지역의 41개국에 엑센트, 아반떼, 투싼ix 등을 포함한 17개 차종을 수출하고 있다. 칠레를 비롯해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에서는 10~15%대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2004년 칠레, 올해 8월 페루 등 중남미 국가와의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절감효과로 판매 신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콜롬비아와도 연내 타결이 유력시되고 있어 향후에도 중남미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브라질 5만6365대, 칠레 2만4034대, 콜롬비아 1만8834대 등 총 17만5275대를 수출했고, 총 25만5000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현지에 출시된 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반떼, 벨로스터, 그랜저의 신차 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 11월에는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의 현지 공장을 본격 가동해 브라질 시장에 특화된 소형차를 생산 판매함으로써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 단기간에 누적 수출 200만대를 달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 말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현지 전략 소형차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하면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의 선두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