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시민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시신이 조만간 유족에게 인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BBC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인 국가 과도위원회(NTC)의 아메드 지브릴 외무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시신을 친척들에게 인도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신은 빠르면 몇 시간, 늦어도 며칠 안에는 인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외로 도피한 카다피의 가족들도 그의 시신을 시르테에 있는 같은 부족 친척이 인계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핏자국이 선명한 그의 시신이 정육점 냉동창고에 전시된 것에 대해 비난이 일면서 미스라타 시민군은 시신에 이불을 덮고 총상을 가리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신 공개 이틀째인 이날부터는 상체에 이불을 덮어 얼굴만 볼 수 있도록 했다.
머리도 왼쪽으로 돌려 왼쪽 관자놀이 부분에 났던 총상도 보이지 않도록 했다.
같은 날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아들 무타심과 아부 바크르 유누스 자브르 전(前) 국방장관 시신도 카다피 옆에 놓였고, 무타심의 턱과 목 부분에 난 상처도 누군가가 이미 꿰매놓은 모습이었다.
한편, 카다피의 사망 경위를 두고 유엔(UN)과 국제사회가 진상 조사를 촉구하자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이슬람식 장례 규칙이 지켜진다면 국제사회의 감독 하에 사망 경위와 관련된 전면 조사를 벌이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