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건설사 위기극복의 롤모델 '경남기업'

입력 : 2011-12-05 오후 3:09:00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생활경제부 박관종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기업을 탐방하고 오셨죠?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저는 한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정상화 단계에 들어선 경남기업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 경남기업 하면 아파트가 먼저 떠오르는데,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 네 보통 경남기업 하면 한류스타 배용준씨를 모델로 한 아파트 '경남 아너스빌'을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배용준씨를 영입한 광고와 활발한 주택사업으로 금융위기 직전까지 관련시장에서 꽤 많은 수익을 냈던 회사 입니다.
 
1951년 설립돼 국내 두번째 일반건설업면허를 취득한데 이어 1965년 국내 최초 해외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는 등 국내외 건설산업의 선구자격인 중견건설업체 입니다.
 
이 밖에도 1973년 증권선물거래소 건설업 최초 기업공개, 주택건설업 면허 국내 최초 취득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니는 기업입니다.
 
현재는 국내외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철도, 교량, 발전플랜트, 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수주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 대한민국 건설역사와 함께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그런데 경남기업(000800)이 최근 큰 위기를 겪었다죠?
 
기자 : 네 아주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바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인데요.
 
지난 2007년 수주한 '광주 수완집단에너지시설사업'이 금융위기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탄탄했던 회사가 2009년 5월 워크아웃 대상이 됐습니다.
 
이 시설은 민간업자가 택지개발지구에 전기와 냉난방을 직접 공급하는 발전소로 100MW급 이상 구역형 집단에너지 사업 중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경남기업은 이사업을 설계, 자금조달, 시공까지 책임지는 EPC방식으로 진행하던 중 PF 문제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자구책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앞당긴 올해 5월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절반정도의 수완에너지 지분을 매각 했지만, 신성장 동력 안정화를 위해 결국은 지난해 사업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7위를 지키면서 탄탄한 경영 능력을 검증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 역사가 깊은 기업인만큼 위기 극복 능력도 뛰어난 것 같네요. 그럼 워크아웃에서 이처럼 빨리 탈출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기자 : 네 가장 큰 요인은 안정된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남기업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국내사업 대 해외사업 비중이 6대4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사업은 주택뿐만 아니라 관급건축, 토목, 플랜트 등으로 다변화 돼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800억원 규모의 수서~평택 고속전철 수주에 이어 지난달 2100억원 규모의 서울 마곡지구 4,6단지를 수주하는 등 안정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관급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알제리 스키다 정유공장, 베트남 골든팰리스 주상복합 1단계와 같은 해외 수주 실적은 지난해 총매출액의 38%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워크아웃 졸업이후 재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 경남기업의 차입금은 워크아웃 당시 8022억원에서 현재 4462억원으로, PF는 9127억원에서 7122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체 PF 중 2830억원은 이미 분양된 사업 등과 관련된 것이며 4244억원은 이달 준공된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사업 PF로 미착공 건설 PF는 48억원에 불과합니다.
 
워크아웃 졸업으로 3300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한 만기 연장과 이자율이 조정돼 향후 상환 부담도 경감될 전망입니다.
 
앵커 : 랜드마크 72 사업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주시죠?
 
기자 : 네, '랜드마크72 사업'은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베트남에서도 최고층, 최대 연면적을 자랑하는 말 그대로 랜드마크 사업입니다.
 
여의도 63빌딩 연면적의 3.5배나 큰 규모로 48층 아파트 두개 동과 72층 타워 한 개동으로 구성됐습니다. 922가구 아파트는 지난 3월부터, 오피스 빌딩은 이달 초부터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경남기업은 아파트와 타워동 매각을 추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차입금 대출 약정을 PF대출에서 건물 담보대출로 전환해 이자율을 하향 조정할 계획인데요.
 
회사의 예상대로 건물이 10억달러에 매각 될 경우 수익금은 약 5억9000만달러 이상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 랜드마크 72 사업이 회사의 빠른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겠군요. 그럼 이 사업 외에 다른 전략도 있나요?
 
기자 : 수주 유력한 해외 토목, 건축, 플랜트 사업도 경남기업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경남기업은 현재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발전플랜트를 포함해 20개 프로젝트, 1조3530억원 규모의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잠시 중단했던 민간아파트 분양 사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미 10월 현재 국내사업 3540억원, 해외사업 2860억원 등 6400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둔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엔 실적을 짚어주시죠? 올해 예상 매출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 경남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963억원, 매출총이익 1209억원, 당기순이익 204억원을 기록하며 2009년 대비 다소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토마토투자자문은 올해 실적 역시 건설경기 침체와 마진이 적은 관급공사 치중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역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매출액은 경남기업에서 제시한 1조5500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경영정상화에 힘입어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예상대로라면 내년도 매출액은 1조6275억원, 매출총이익은 1201억원, 당기순이익은 212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투자의견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토마토투자자문은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따른 이자경감, 안정된 포트폴리오, 랜드마크72 매각 등 향후 진행 상황 등을 투자포인트로 꼽았습니다. 목표주가는 만4000원을 제시했는데요.
 
다만 회사가 워크아웃의 후유증을 이제 막 벗어난 단계고,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건설시황과 실적개선을 확인하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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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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