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인 “韓게임 시장에 中서비스 노하우 접목”

입력 : 2011-10-25 오후 5:29:31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정체됐지만, 중국 더나인의 한국 지사 ‘더나인 코리아’는 새로운 서비스와 다양한 게임으로 한국 게임 시장 파이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더나인 코리아는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박순우 더나인 코리아 대표는 “한국 게임시장은 정체기가 아니라 새로운 게임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더나인 코리아는 차별화된 해외 게임과 ‘세심한 배려’를 모토로 한 서비스로 한국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더나인 코리아의 첫번째 게임은 다음달 3일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하는 웹게임 ‘던전 크래프트’다.
 
‘던전 크래프트’는 엔씨소프트(036570) 미국 지사 CTO였던 크리스 메이어가 독립해 설립한 나이트 아울 게임즈가 제작했다.
 
게임의 내용은 자신만의 지하 감옥을 만들고 몬스터들을 배치해 적의 공격을 막는 것이다.
 
더나인 코리아는 ‘던전 크래프트’ 외에 내년 하반기까지 4개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 중 세가지는 소니 온라인 엔터테이먼트가 개발한 웹 온라인RPG ‘프리렐름즈’,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 ‘플레닛 사이드2’, 웹 전략 카드 게임 ‘폭스노라’다.
 
나머지 하나는 중국 Udhappy.com의 웹게임 ‘팔선봉신전’이다.
 
더나인 코리아 측은 “더나인은 한국 이용자들에게 기존 게임들과 다른 신선한 해외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로 인식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더나인 코리아는 서비스에서도 기존 게임사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재 직원들이 어떤 서비스를 보여 줄지 고심하고 있다”며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서비스 노하우도 한국에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서비스 노하우의 대표적인 예는 간단한 회원 가입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게임사들이 이용자를 게임 페이지로 데려오더라도 약 30%는 복잡한 회원 가입 절차에서 나가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예전부터 이런 이탈자를 줄이기 위해 회원 가입 절차를 간소화 시켜 왔고, 더나인 코리아는 한국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회원가입절차를 최소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나인 코리아는 게임 포털을 만들고, 2013년부터는 해외 게임 뿐 아니라 한국 게임도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더나인 코리아와 함께 최근 텐센트, 쿤룬 등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게임 선택권은 더욱 넓어지고, 게임사간 경쟁은 치열해져 서비스 질은 높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게임을 퍼블리싱하면 중소형 개발사들의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거대한 중국 게임사들의 자본에 한국 게임사들이 잠식되고, 한국은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 공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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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