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하이닉스반도체가 IT 수요의 약세에 영향을 받아 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하이닉스(000660)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하이닉스가 적자를 본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9분기만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전분기보다 1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2%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발생한 2500억원의 외환관련 손실 등을 반영해 56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이닉스측은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IT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수요 저조 등으로 D램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D램 출하량은 2분기보다 9%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9% 하락해 매출이 감소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6% 늘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14% 하락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냈다.
하이닉스는 향후 시장에 대해선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PC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후발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어 급격한 가격 변동의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미세공정 전환은 3분기말 20%를 넘어선 30나노급 제품 비중을 올해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하고 20나노급 제품 개발도 4분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70% 수준인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지속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