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냉장고 덤핑 예비판정 뒤집힐 것"

냉장고 수출 타격 우려

입력 : 2011-10-28 오전 10:53:04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하단냉동고형 냉장고가 미국에서 덤핑 예비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일제히 "납득이 어렵다"며 본 판정에서 뒤집는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8일 "일단 예비판정일 뿐 검증절차를 거치면서 본 판정에서 결과가 바뀌는 사례도 많았다"며 "현지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측도 "이번 판정은 월풀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수용된 결과"라며 "아직 잠정판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미 상무부 현장실사에서 판세를 뒤집어 최종판결에서는 무혐의 판정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국내산 냉장고들이 지나치게 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시장가격에 맞춰 제공한 것"이라고 답했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냉장고의 덤핑률이 한국산은 32.2%, 멕시코산은 36.65%라고 발표했다. 또 LG전자 냉장고의 경우 한국산 4.09%, 멕시코산 16.44%라고 밝혔다.
 
덤핑은 해외시장에 수출한 제품이 불공정하게 할인된 가격에 팔리는 것을 말한다. 또 덤핑률은 정상가격에서 수출가격을 차감해 발생한 차액을 과세가격으로 나눈 백분율을 의미한다.
 
앞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현지 가전업체 월풀의 제소에 따라 국내업체들에 대한 덤핑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미국에서 덤핑 예비판정이 나옴에 따라, 삼성·LG는 향후 현지 실사와 서면 조사 등 후속 절차를 거치게 된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이번 판정을 계기로 양사 냉장고의 미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본 판결이 내년 3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국내업체들이 잠정 덤핑관세를 물게되면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견제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덤핑률이 30%를 웃도는 삼성 냉장고의 경우 현지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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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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