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다음', 구사업? 신사업?

입력 : 2011-10-28 오후 7:59:3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사업 방향을 두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태도로 신사업 강화에 나선 다음(035720)은 어느 정도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구사업 악화와 내부 불만 고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28일 온라인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금까지 검색광고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어 입력횟수가 계속 줄고 있으며 이메일, 다음 카페, 티스토리 등 기존 다음의 주력서비스 역시 이용률 감소 추세다.
 
지난 8월 다음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주 사업이었던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줄여가며 로컬(지도서비스), 클라우드, 모바일메신저 등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선점을 위해선 과감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특히 검색시장이 네이버 독주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면 안되겠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하지만 문제는 인터넷사업이 기본적으로 수익창출 시점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물론 모바일광고 ‘아담(AD@m)과 지도서비스,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 등 신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긴 했으나 아직까지는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고 있다.
 
즉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때까지 구사업이 받쳐줘야 했지만 그 기간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에게 지금은 가장 취약한 시점이란 얘기다.
 
이러한 흐름은 사내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투자에서 소외될 사업영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급진적인 변화에 반발, 동요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신사업 진척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큰 회사일수록, 또 본업이 있는 회사일수록 신사업을 진척시키기 굉장히 어렵다”며 “새 사업을 시작하면 단순히 자원분배뿐 아니라 사내문화에서 직원들의 비전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 역시 각종 신사업에 나섰지만 이를 제대로 안착시키지 못해왔으며, 이런 이유로 사업을 다각화할 때 인수합병 방식을 선호한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T가 무리하면서까지 아이폰을 도입했듯 후발 사업자는 일반적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라며 “다음이 위험을 무릎 쓰고 변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선 신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보다는 경쟁력 확보가 좀 더 시급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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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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