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가능성이라는 호재에도 그리스의 불확실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3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0.30원(0.92%) 오른 1132.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3.2원 오른 1125원에 출발해 장중 1135.1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중 113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초저금리 기조를 2013년 중반 이후로 연장하거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미국의 호재 보다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악재에 초점이 맞춰져 환율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여기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미국의 이슈도 영향이 있겠지만 시장에서의 초점은 그리스에 맞춰져 있다”며 “환율이 상승할 때는 악재를 더 잘 반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현재 그리스의 국민투표라는 불확성 문제와 국내증시 하락 등이 겹쳐서 크게 변동하고 있다”며 “오후에는 더 빠질 수 있어 네고 업체 물량도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