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달러 달성..지경부 기쁘지만 '눈치보기'

다음달 12일 기념행사, 예산 만드느라 분주

입력 : 2011-11-04 오후 4:38:0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시화되면서 지식경제부가 한껏 고무됐다.
 
지식경제부와 총리실, 한국무역협회 등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축하할 예정이지만,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행사를 크게 할 경우 비난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오는 11월말쯤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에 영향을 받으며 한달 가량 늦어졌다.
 
지경부는 지난 1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어난 474억달러, 수입액은 16.4% 증가한 43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1개월 연속 흑자를 이었다.
 
이로써 10월말까지 무역 규모는 8988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 1조달러까지 1012억달러를 남겨놨다. 지경부는 월 평균 무역 규모가 910억 달러 내외임을 감안하면 오는 12월5일쯤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 무역1조달러 대대적인 행사 예정
 
이에 따라 오는 12월12일에 '제 48회 무역의 날' 행사와 '무역 1조달러 달성 기념 국민보고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현재 지경부는 행사 당일 여의도 한강 불꽃놀이와 비행선 운항, LED 수출탑 제막식 등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본 행사 전 국민들이 참여하는 식전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TV와 신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역 1조달러 달성 원년의 의미와 한국 무역의 발자취와 위상, 미래 비전 등을 집중 조명할 방침이다.
 
또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기념해 포상도 추진한다. 예년보다 훈장과 포장이 각각 15개씩 늘어, 훈장 55개와 포장 52개가 수여될 예정이다.
  
◇ 지경부 "고무적이지만 눈치보여"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아홉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독일과 프랑스·일본·중국·미국·네덜란드·영국·이탈리아 중 우리나라처럼 대대적으로 기념한 국가는 없다.
 
이에 지경부 한 관계자는 "이 나라들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는 수출해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무역에 대한 의미가 다른 나라들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 굳이 이처럼 큰 행사를 열어야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 행사를 위해 따로 책정된 정부의 예산은 없는 상황. 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한국무역협회가 예산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무역협회 한 관계자는 "예산이 없어서 회의를 여러번하고 있다"며 "무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날이기 때문에 예산을 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경부 한 관계자는 "지경부로서는 의미가 있는 행사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기 때문에 행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며 "예산이 얼마나 마련되냐에 따라 행사 콘텐츠와 규모를 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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