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4일 한바탕 기 싸움을 벌였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비준동의안 처리문제와 관련, 손 대표가 '국민투표' 등을 주장한 것에 대해 남 위원장이 '야권통합위한 정략적 제안'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등 한미FTA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재재협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ISD 같은 것을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 토론을 거쳐 19대 총선에서 묻든지 국민투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왜 대안과 대책을 마련하는데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하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내년 총선에 이 문제를 내걸어야 한다. 국민의 뜻을 물어 국익과 피해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남 위원장은 국회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 대표의)비준안 국민투표 처리 제안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를 주민투표로 가져가자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야권을 통합해 국민들에게 몇 석이라도 더 얻어내려고 하는 것으로 순수한 제안 아닌 정략적인 제안"이라고 힐난했다.
남 위원장은 "한미 FTA는 이처럼 반미감정을 이용한 야당의 공세가 곁들여져 있고, 내년 총ㆍ대선에서의 야권 공조라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곁들여져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첨예한 갈등을 의회 내에서 풀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 국회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이번 주말에 여당과 대화와 타협을 더 시도해보겠다"며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면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한미FTA 처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