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방사능 검출지역 인근 주민의 인체에 영향이 미미하다며 검진계획이 없다던 서울시의 방침이 전면 역학조사로 돌아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환경단체의 요청으로 방문한 월계동의 방사능 검출지역에서 "이상 수치의 방사능이 검출된 지역의 인근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오염된 아스콘이 유입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공사가 이루어진 지역도 모두 파악해야 한다"며 "방사능이 인체에 영향이 없는 정도의 소량이라 하더라도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서울시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사선 검출 사실을 발견한 것이 민간이라는 것에 대해 박 시장은 "공적인 권한과 의무가 없는데도 시민이 직접 나서서 방사선을 측정하고 신고한 것은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공무원 만으로 넓은 서울시를 모두 커버하기 어려운 만큼 시민과 함께하는 협치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월계동에서 오래 살아온 한 주민은 박 시장에게 "방사선이 검출된 아스팔트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위에 새 아스팔트를 덧씌울까봐 걱정"이라며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지만 이곳에서 오래 산 주민들은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역 담당자들에게 "공사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는 설명회를 여러 차례 열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시민단체 관계자가 샘플로 남겨둔 아스팔트 조각에 대해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2.9μ㏜ 수준까지 방사능이 검출됐고, 아스팔트가 제거된 지점의 바닥도 일부는 아직 문제의 아스팔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듯 평균치를 상회하는 방사능이 나오고 있어 아스팔트 아래의 콘크리트까지 모두 제거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일부 관련 공무원들은 "남은 아스팔트 가루를 깨끗이 쓸어내면 되지 않겠나", "물로 씻어내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고농도 방사선 검출 현장을 서둘러 덮고자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