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ESS사업 속속 진출

LG 연내, 삼성SDI 내년부터 배터리 공급
ESS용 리튬이온전지 연평균 35% 성장 예상

입력 : 2011-11-07 오후 6:06:2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인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ESS)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화학(051910)은 7일 노후 전력 시스템의 효율을 개선하고자 하는 유럽에, 삼성SDI(006400)는 동일본 지진사태 이후 비상전력 확보에 관심이 많은 일본에 각각 ESS용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 노무라硏 "ESS 시장 연평균 35% 성장" 
 
ESS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다.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분산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추구하는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 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속속 ESS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도 향후 폭발적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어서다. 
 
일본 노무라 연구소는 전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6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0년 약 12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본 가정용 ESS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2%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삼성SDI 관계자는 전했다.
 
◇ LG화학, 전력 효율성 떨어지는 유럽 시장 공략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노리는 LG화학은 전력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배터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국가들은 송전과 배전 시스템 구축이 잘된 반면 노후한 시설로 전력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최근 ESS를 도입해 전력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LG화학과 계약을 체결한 ABB는 유럽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현재 스위스, 독일, 핀란드, 미국, 아프리카 등 전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전력효율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 기업이다.
 
회사는 우선 올해 안에 ABB가 스위스 전력사와 진행하는 '전력계통 안정화' 실증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납품할 계획이다. 향후 ABB가 주도하는 다양한 ESS 사업에 리튬이온 배터리와 배터리 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BMS) 공급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공략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메가와트(MW)급 규모의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을 통해 가정용부터 산업용, 전력망용까지 ESS 전영역으로 진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향후 ESS에 최적화된 고안전·장수명 배터리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R&D)투자를 통해 ESS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SDI는 日 시장 집중
 
삼성SDI는 일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0월 일본 니치콘사와 가정용 ESS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일본에서 가정용 ESS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현재 파나소닉과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은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ESS 사업을 펼치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오는 2014년까지 일본 내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진사태 이후 일본에서 가정용 ESS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 타깃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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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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