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대통합 '동상다(多)몽', 험로 예고

민주당 내부 의견 대립, 각 진영간 입장 차 여전

입력 : 2011-11-07 오후 6:19:19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야권 대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를 비롯해 각 당과 세력 주체별 이견이 복잡하게 엉키면서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7일 야권 대통합 추진방식 등을 놓고 당내 의원들의 입장이 극명히 갈렸다.
 
당 지도부의 '통합정당 추진' 기류에 차기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간 이견이 표출됐으며, 일부 의원들은 '전당대회 후 통합 추진'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선 것.
 
손 대표는 이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민주세력과 노동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 민주진보세력의 지향점"이라며 통합정당 참여를 적극 제안했다.
 
손 대표는 이번 주 안에 민주 진보진영의 정당과 정파가 참여하는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통합 원칙, 범위, 추진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야권 통합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이 환골탈태를 하는 자기 쇄신과 범야권 통합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쇄신 이야기는 전혀 없다"며 '전대 후 통합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우제창 의원도 성명을 통해 "현재 1%의 지도부는 의원들과 전국 지역위원장들이 요구하는 혁신의 목소리를 통합의 대의로 잠재우려 하고 있다"며 '당내 혁신 후 통합 추진'을 피력, '손 대표 식 통합론'에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로 당권에 도전한 이종걸 의원은 "당권 주자들은 야권통합과 통합전대에 동참하라"면서 "손 대표는 조속히 세부적 로드맵과 통합전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며 오히려 이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편 야권 통합 추진 기구인 혁신과 통합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청년·여성·환경·장애인 등 다양한 시민사회와 새로운 정치 주체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민주당과 진보정당들도 동참해야한다"며 '시민 주도의 혁신적 통합정당' 구성을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야권 대통합과는 선을 긋고 앞서 진행해 온 '진보 3자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금이라도 대통합 논의가 공식화된 것을 크게 환영 한다"면서도 "참여당은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목표를 갖고 기존 진보진영과 함께 하는 진보대통합(소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1년 가까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권통합을 바라보는 시각과 방식은 물론 당원 규정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분명해 보이는 '동상다(多)몽' 형국을 한데 모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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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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