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I 13개월만에 최저..건설기업 체감경기 악화

10월 CBSI 전월비 8.4p 폭락..작년 9월 이후 최저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공공공사 발주 부진 영향

입력 : 2011-11-08 오전 10:47:4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비 8.4포인트 하락한 65.4를 기록했다.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건설 경기의 침체 수준이 9월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이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8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CBSI는 지난 7월과 8월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2개월 연속 하락(7월 3.0포인트, 8월 2.2포인트 하락)했으나 9월 들어서는 소폭(4.9포인트)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무려 8.4포인트나 하락한 CBSI는 2010년 9월(62.6 기록) 이후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통상 10월에는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CBSI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선진국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주택을 비롯한 민간 부문의 건설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공공공사의 발주도 계속 부진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대형, 중견, 중소업체 지수 모두 하락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 중견, 중소업체 지수가 모두 하락해 업체의 규모에 관계없이 체감하는 건설 경기의 수준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업체 지수는 지난 9월에는 전월비 23.1포인트 상승하며 CBSI 상승을 주도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전월비 15.5포인트 하락한 84.6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 전월비 1.9포인트 떨어져 73.1을 기록했던 중견업체 지수는 10월에도 전월비 5.1포인트 하락한 68.0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체감 경기의 침체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이후 9월까지 3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던 중소업체 지수는 10월에도 전월비 3.9포인트 하락한 40.0을 기록해 4개월 연속 체감 경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급감함에 따라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의 체감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11월 CBSI 전망치는 10월 실적치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69.0으로 전망됐다.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3.6포인트 상승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11월에는 건설 경기의 침체 수준이 10월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망 지수 자체는 69.0으로 기준선인 100에 훨씬 못 미치고 있어 한동안 건설 경기는 여전히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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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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