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내년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의 동반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망 투자대상으로는 정보통신(IT)을 비롯한 자동차, 유통, 게임, 인터넷 등 최종 소비업종이 꼽혔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9일 서울 63빌딩에서 개최한 '제8회 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에서 내년 국내 주식시장이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과 기업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완만한 우상향 궤적을 나타낼 것이란 설명이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실장은“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2012년은 2009년과 유사한 연성 통화정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디플레이션 갭(Deflation Gap,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밑도는 현상)이 지속되는 국면에서는 실물자산보다 금융자산이 강세를 보였고 주식과 채권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내년 세계경제는 선진국은 저금리를 통한 경기회복과 재정건전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국은 재정이 튼튼한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경기가 부양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IT와 소비재 업종이 유망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을 모두 겸비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NHN(035420), 호남석유, 현대백화점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내년에 파국으로 치달았던 미국 주택경기가 반환점에 접어드는 가운데 달러 역시 약세를 벗어나 반등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 주택가격 및 신용 사이클 회복 움직임은 신뢰할 만한 변화로 판단된다"며 "유로화 위상이 떨어지고 신흥국 통화가 자리잡는 과도기를 거치면서 달러 반등이 예상되며 원화의 원만한 절상기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행사를 통해 2012년의 핵심 의제로 금융규제 체제의 변화(regime change) 속에서 ▲노령화(Aging) ▲컨텐츠산업(Contents) ▲교역과 환율의 안정(Exchange) 등을 제시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금융시장은 자금의 총량과는 무관하게 자금흐름이 경색될 때 직면하는 위기에 노출되었고 이는 새로운 금융질서의 정립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며 “다만 이러한 혼돈 속에도 노령화, 컨텐츠 산업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또‘100세 시대의 산업지형 변화’라는 주제를 통해 보험, 인터넷, 헬스케어 등 각 분야별 애널리스트들이 고령화에 따른 영향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아울러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초청연사로 초빙돼 2012년 동북아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치와 경제적 지형 변화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