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오는 2012년 첫 번째 로스쿨 졸업자들이 배출되는 가운데, 로스쿨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박람회가 최초로 열렸음에도 로스쿨 학생들의 취업 고민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주최로 9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로스쿨 취업박람회'는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최초의 취업박람회였다.
23개의 공공기관과 대기업 그리고 법무법인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 로스쿨 학생들은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길게 줄을 서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로스쿨 학생들은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취업상담을 받고도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취업고민을 풀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로스쿨 1학년생 권모씨는 "박람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로스쿨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변호사시험을 앞둔 로스쿨 3학년생 김모씨는 눈 앞에 닥친 취업에 대한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김씨는 "1월에 예정되어 있는 변호사시험을 준비하기도 바빠 취업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둔 상태"라면서 "취업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지도 막막한 판에 내년 3월로 예정되어있던 시험이 갑자기 1월로 앞당겨졌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로스쿨 2학년생 임모씨는 오락가락하는 국가의 로스쿨정책를 지적했다.
임씨는 "로스쿨졸업생과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이 같이 배출되는데, 이에 대한 국가의 고민이 전무하다"면서 "로스쿨 졸업생들에게 6개월 실무 연수를 시킨다고 하는데 연수의 주체가 누구인지,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임씨는 이어 "로스쿨을 설립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현재 국가의 로스쿨정책이 양질의 변호사를 양성하겠다는 로스쿨의 설립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제1회 변호사시험을 통해 총 1500여명이 변호사 자격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법원이나 검찰, 법무법인에 취업할 수 있는 학생은 500명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1000여명에 이르는 로스쿨 졸업생들의 미취업문제가 심각하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김형주 법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 회장은 "이번 취업박람회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방증이자 로스쿨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활동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보다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