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횡령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최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내역도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0월5일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006800)에 대출금을 상환하고 이들 두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 132만2015주를 돌려받았다.
우리투자증권(005940)엔 일부 대출금만 상환했다. 담보로 잡혔던 주식 401만696주 중 150만주만 담보 해지해 현재 남은 담보 주식은 251만696주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 회장 가운데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이는 최 회장 만이 아니다.
특히 박용만 두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보유주식의 절반을 훌쩍 넘는 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지난달 4일 하나은행·우리은행·한국증권금융·하나대투증권 등 4개 금융기관에 84만747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박 회장의
두산(000150) 보유주식 85만9962주의 98.55%에 해당한다.
박 회장의 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도 적지 않은 두산 주식을 담보로 잡혔다. 박용곤 명예회장은 보유주식의 30.27%인 26만497주를, 박용성 회장은 보유주식 전량인 61만5445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을 포함한 두산그룹 오너일가 전체로 보면 보유지분 918만3174주 가운데 813만6026주(88.60%)를 담보로 잡힌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마찬가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10일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011780)화학 주식 전량인 134만6512주를 모두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6차례에 걸쳐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앞서 2009년 3월 외환은행에 담보잡힌 지분 45만주까지 합하면 현재 박찬구 회장이 담보잡힌 주식은 보유주식은 119만5033주(60.65%)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올해 1월과 9월 농협과 수협을 상대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 회장이 첫 주식담보대출 시점인 2007년 8월 이후 지금까지 농협과 수협에 담보로 제공한 동양 주식은 총 789만6205주로 이는 보유주식의 99.94%에 해당한다.
김 회장의 보유주식 가운데 담보 잡힌 지분은 동부건설(238만9521주·100%) 동부화재(556만7000주·99.97%) 동부제철(157만2891주·61.63%)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10년 전에 담보로 잡힌 주식을 현재까지 돌려받지 않았다.
조 회장은 지난 2001년 4월 우리은행에
효성(004800) 주식 302만주를 담보로 잡혔다. 302만주는 조 회장 보유주식 362만4478주의 83.32%에 해당한다.
정 부회장이 지난 2009년 4월 우리은행에 제공한 글로비스 주식은 130만주로 이는 글로비스 보유주식 1195만4460주의 10.87%다.
이들 그룹 측은 모두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사로 대출 목적을 알 수 없고 설사 안다고 해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