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던 풍력주에 희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급등세다.
정부가 10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해양 풍력시대가 열리게 되면서 움츠렸던 풍력주에 날개를 달아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해상풍력시대 본격 개막되나
풍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논의가 로드맵으로 나왔다.
지식경제부는 서남해 지역에 2.5GW 해상풍력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안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2.5GW의 해상풍력단지를 서남해에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참여업체들과 논의 끝에 발표된 이번안으로 국내 풍력터빈 메이커들이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해상풍력은 대규모 전력계통 연계에 따른 비용과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도움 없이는 성장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 풍력주 바닥 찍었나?..업황회복 기대감 '솔솔'
풍력주는 지난 8월부터 근 두 달여동안 폭락세를 나타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풍력 에너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웅은 이 기간동안 주가가 무려 40% 이상 급락하며 끝모를 추락세를 나타냈다.
유럽은 풍력발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에 유럽경제 침체는 곧 풍력주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2012년에 풍력산업에 대한 미국 세제지원이 마무리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풍력주의 회생은 요원한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오면서 지난달부터 소리 없는 반등을 시도중하던 찰나에 뜻하지 않은 호재까지 만나게 된 것이다.
◇ 최대 수혜주는?.. '태웅'·'동국S&C'·'현진소재'
정부의 이번 대규모 지원소식에 국내 풍력부품업체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의 세계 최대 단조품 업체인 태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상풍력용 지지대와 타워를 제조하는 동국S&C, 단조품을 납품하는 현진소재도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태웅은 해상풍력의 글로벌 1위업체인 지멘스 단조품의 60%를 공급하고 있다"며 "정부의 이번 발표로 국내 터빈메이커들이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에서 본격 성장한다면 태웅은 이중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